12th Solo Exhibition

아완 我玩 / Mind collector

May 5-7, 2023
ArtBusan, EM Booth, Busan, South Korea


Director: 이자영
Curator: 신다예
Photograph: 온아트스튜디오(@onartstudio_15)

ArtBusan
artbusan.com

 

Overview

작가 김대현은 특유의 세심한 관찰력으로 본인의 삶 속 다양한 감정과 현상 등을 작품에 담백하게 담아낸다. 꾸미어 거창한 것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것을 담담히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때론 감상자로 하여금 내밀한 자신만의 것을 들킨 듯 당혹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는 불쾌의 감정이 아닌 작가와의 정서적 일체감에서 오는 긍정적 당혹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무나씨의 작업은 개인적인 동시에 보편적 정서 또한 담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작가와 관람자를 구분 짓는 경계가 아닌 이 둘을 연결시키는 정서적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자연물은 이번 작업의 주제인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 하나의 돌은 단단함 속 수만 겹의 시간을 내포하고 있으며 일렁이는 물은 만월의 청아한 빛을 담고 있다. 가끔은 그 단단함에 어떠한 틈도 내어주지 않기도 하고, 때론 스치는 작은 바람결에도 심히 요동치는 것이 마음임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마음을 발견하기도 하고 자신의 모습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기도 하는데 이처럼 마음이란 외부의 것과 중첩되어 발현되어지기에 작가는 모든 것으로부터 관계성을 발견할 수 있음을, 마음의 모습은 무한함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신다예 큐레이터, EM

Dae-hyun Kim captures various emotions and phenomena in his life with his meticulous observation skills. His works, which boldly express something extremely personal rather than grandiose embellishment, sometimes cause the viewer to feel embarrassed as if each of his inner things were exposed, but this is not an unpleasant emotion, but a positive embarrassment that comes from an emotional unity with the artist. For this reason, Moonassi's work contains both personal and universal emotions, and his works serve as an emotional medium that connects the two, rather than the boundary that separates the artist and the viewer.

The natural objects featured in the work well reveal the theme of this work, the "mind, where a single stone contains tens of thousands of layers of time in its solidity, and the shimmering water contains the clear-light of a full moon. Sometimes it does not give any gap with its firmness, and sometimes it fluctuates severely even with the slightest breeze, and you can feel through the artist's works that this is the mind. We discover our own minds in relation to others and read the minds of others through our own, and since the mind is manifested superimposed with the outside, the artist wanted to express that we can find relationality from everything that exists, and that the appearance of the mind is infinite,

Curator Daye Shin, EM

 

작가노트

나의 마음은 강가에서 주어 온 돌 같습니다. 어딘가는 닳고 닳아 반들반들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어느 부분은 날카롭게 솟아올라 까슬까슬 만지면 생채기가 날 듯 위험해 보입니다. 나는 그렇게 내 마음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만져보기를 좋아합니다. 돌 표면에 그려진 겹겹의 무늬처럼, 내 마음에도 다채로운 시절이 새겨져 있습니다. 돌처럼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마음은 변화하지 않아 안전하지만 오래 보면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나는 물을 바라봅니다. 나의 마음은 물 위에 비친 달빛과도 같습니다. 틀림없이 하나인 것에서 출발한 불빛이 출렁이는 물결에 따라 무한하게 나타나고 사라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마치 마음이 변화할 때마다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무한하게 변화하는 나 자신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엇을, 나의 마음을 바라보는 일은 내가 살아있다는 기분을 갖게 합니다. 파도가 바람과 땅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것처럼, 나의 마음도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파도에 깊이 있게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끝없이 변화하는 마음을 바라보는 일은 틀림없이 즐거운 일이지만, 계속해서 흔들리는 것을 관찰하다 보면 또 멀미가 나기 마련입니다. 나는 그래서 나의 마음을 돌처럼 보기도 하고 물처럼 보기도 합니다. 나의 감정을 홀로 바라보는 일이 따분하게 느껴지거나, 어지럽게 느껴질 때, 나는 사려깊은 다른 감상자를 초대합니다. 나와는 다른 미감으로 어둡고 밝은 다양한 마음을 수집해 온 또 다른 마음 수집가, 마음 관찰자를 초대합니다. 그와 함께 내 마음을 바라보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 잘 보이는 곳에 그려진 멋진 무늬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잘 보이지 않는 귀퉁이에 난 못생긴 돌기에 대해서 설명할 때에도, 그 세심한 감상자는 적절하게 칭찬해주고 또 격려해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반짝이는 것에 정신이 팔려 풍덩 빠지려 할 때에는 소매를 꽉 붙들어 줄 것이고, 흔들리는 이미지를 쫓다가 한없이 떠내려갈 때에는 길을 잃지 않도록 좌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전시기간 중 작품 구입문의는 에브리데이몬데이에 직접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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