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적 미시적 사랑

지구가 자전하는 것을 피부로 실감나게 느껴보고싶다. 몸이 산만큼 거대해지면 지구 회전축에서 멀리 떨어진 적도 부근에 드러누울것이다. 무릎 사이로 지나가는 구름도 만져 보고, 엄지발톱 부근에 자란 털이 바람에 부대끼는 것도 느껴보고싶다. 지구가 나를 꼭 끌어안고 있으면 달이 나타나 슬며시 잡아당기는 것도 느껴보고싶다.

  마음이 전해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나게 느껴보고싶다. 몸 속 낱낱의 신경세포들 보다도 더 작게, 전기를 켜고 끄는 뉴런 보다도 더 작게, 더 작게 작아져서 궁극의 떨림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무한히 분쇄되고 싶다.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는 구름같은 전자들을 따라서 너의 마음 속에 있다가 우주의 마음속에 있다가 지구의 마음 속에도 가보고 싶다.